들어가며: 우리는 왜 첫 수익에 실패할까?
보통 '첫 수익'이라고 하면, 우리는 무언가를 '파는' 행위를 먼저 떠올립니다. 더 많은 사람에게, 더 자주 제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죠.
하지만 저 역시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하며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.
첫 수익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경우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. 오히려 노력의 '방향'이 잘못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.
이 글은 단순히 '어떻게 팔 것인가'를 알려주는 5단계 설명서가 아닙니다. 그보다는, 우리가 왜 '파는 행위'에만 집착하면 안 되는지, 그리고 관점을 어떻게 바꿔야만 첫 수익이라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게 되는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한 5단계 여정입니다.
1단계: '모두'를 버리고 '단 한 사람'의 문제에 집중하기
우리가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"이 좋은 제품을 누구에게나 팔 수 있어!"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.
하지만 '모두'를 위한 메시지는 결국 '아무'에게도 닿지 못하는 공허한 외침이 되기 쉽습니다.
저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'타겟 설정'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넘어,
'내가 진심으로 돕고 싶은 단 한 사람'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
- 내 제품이 정말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근본적인 고통은 무엇일까?
- 그 고통을 안고 잠 못 이루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?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?
- 그 사람은 어디에서 위로를 얻고, 정보를 찾고 있을까?
예를 들어 건강 기능식품이라면, 불특정 다수에게 "건강에 좋아요!"라고 외치기보다,
'육아와 업무에 지쳐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든 한 명의 워킹맘'을 떠올리는 것입니다.
그 사람의 고통에 깊이 공감할 때, 우리의 모든 말과 글은 비로소 '진정성'이라는 힘을 얻게 됩니다.
2단계: '제품 설명서'가 아닌 '나의 변화 기록' 공유하기
그 한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?
제품의 성분이나 기술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.
사람들은 '사실'에 설득되는 것이 아니라, '이야기'에 마음을 열기 때문입니다.
여기서 말하는 이야기는 거창한 성공담이 아닙니다.
오히려 **솔직하고 작은 '변화의 기록'**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.
- (문제) 이 제품을 만나기 전, 나는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었는가?
- (시도) 어떤 마음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는가?
- (결과) 그 결과, 나의 일상에 어떤 '작지만 의미 있는' 변화가 생겼는가? (사진이나 짧은 영상은 진정성을 더합니다)
완벽한 결과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.
"아직 드라마틱한 효과는 모르겠지만, 아침에 눈을 뜰 때 조금은 개운해진 것 같아요"와 같은 솔직한 과정의 공유가, '광고'가 아닌 '신뢰할 수 있는 후기'로 받아들여지는 첫걸음입니다.
3단계: '판매원'이 아닌 '믿을 만한 조력자'로 다가가기
이 산업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'강요하는 판매원'이라는 이미지일 겁니다.
저는 이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믿습니다.
우리의 역할은 무언가를 팔기 위해 재촉하는 사람이 아니라,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**'믿을 만한 조력자(Helper)'**가 되어야 합니다.
- 첫 번째 메시지: "안녕하세요! 제 글 보셨군요. 혹시 비슷한 고민이 있으시다면, 부담 없이 이야기 나눠도 좋아요."
- 두 번째 대화: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하며,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일반적인 정보를 먼저 제공합니다.
- 세 번째 제안: 상대방이 마음을 열었을 때 비로소, "괜찮으시다면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. 제가 사용해 본 제품의 샘플을 보내드릴까요?"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.
판매는 목적이 아니라, 신뢰가 쌓였을 때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여야만 합니다.
4. '기계'에게 시간을 벌고, '사람'에게 마음을 쓰기
혼자서 이 모든 과정을 해내기란 벅찰 수 있습니다.
여기서 바로 기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.
많은 분들이 자동화 도구를 '대신 팔아주는 기계'로 오해하지만,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.
자동화의 진짜 목적은 단순 반복 업무를 기계에게 맡기고, 그렇게 번 소중한 시간을 '사람과의 진심 어린 소통'에 사용하기 위함입니다.
- Canva: 멋진 홍보물을 만드는 데 시간을 쏟기보다,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돋보이게 할 템플릿을 5분 만에 만드세요.
- Notion: 고객과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애쓰는 대신, 진행 상황을 간단히 기록하고 다음 대화를 더 의미 있게 준비하세요.
- 자동응답 챗봇: "안녕하세요!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." 와 같은 첫인사를 챗봇에게 맡기고, 당신은 더 깊은 고민을 가진 고객과의 대화에 집중하세요.
5. '감'이 아닌 '데이터'로 나의 길을 증명하기
열심히 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, 우리는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.
나는 안 되나 봐 라는 '감'에 빠지기 쉽죠.
이럴 때 우리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 바로 '데이터'입니다.
데이터 분석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.
아주 간단한 주간 점검만으로도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.
- 이번 주에 몇 개의 '변화 기록'을 공유했는가?
- 몇 명과 새로운 '대화'를 시작했는가?
- 그중 몇 명이 나의 '조력자'로서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가?
만약 새로운 대화가 없다면, 내가 집중하고 있는
'단 한 사람'의 고민과 내 콘텐츠의 주제가 어긋나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.
전환율이 낮다면, 나의 소통 방식이 너무 성급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.
데이터는 우리를 비난하는 심판이 아니라, 더 나은 길을 알려주는 친절한 내비게이션입니다.
마치며: 첫 수익은 '거래'가 아닌 '관계의 증표'입니다
이 5가지 단계의 여정을 돌아보면, 핵심은 단 하나로 귀결됩니다.
바로 '어떻게 팔 것인가'가 아니라 '어떻게 신뢰를 얻을 것인가' 입니다.
진정한 첫 수익은 돈이 입금되는 순간이 아니라,
누군가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고, 나의 제안에 마음을 열어주는
바로 그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.
그것은 '거래'가 아닌, 건강한 '관계'가 시작되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표이기 때문입니다.
오늘부터, '파는 것'에 대한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고, '단 한 사람'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진심 어린 여정을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?